- 작성일
- 2020.03.02
- 작성자
- 임경석
- 조회수
- 2580
[어문규정] 잘못된 표현
애매하다, 모호하다
애매하다(토박이말): 아무 잘못이 없이 책망을 받아서 억울하다.
예) 애매한 두꺼비 떡돌에 치이다.(속담)
춘향이는 애매한 옥살이를 했다.
경찰이 애매한 학생들만 붙잡아 갔다.
모호(模糊)하다: 말이나 태도, 내용이나 표현 따위가 분명하지 않다.
예) 그 사람은 태도가 모호하다.
이번 시험문제에는 모호한 것이 많았다.
그의 속셈이 무엇인지 참으로 모호하다.
☞ 우리가 흔히 ‘모호하다’의 뜻으로 알고 쓰는 ‘애매(曖昧)하다’는 일본식 한자말이므로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애매모호하다’는 더욱 잘못된 표현이다.
삼가다
삼가다: ①말이나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다. / 말을 삼가다. 언행을 삼가다.
②거리끼어 조심하거나 하지 않다. / 술을 삼가다. 담배를 삼가다.
☞ 염불하는 이의 장애가 될 것을 두려워하여서 원효는 발자국 소리를 삼갔다.<이광수: 원효대사>
☞ '삼가하-'를 어간으로 생각하여, 흔히 ‘삼가하다’로 잘못 쓰는데, '삼가-'가 어간이므로 ‘삼가다’로 써야 한다.
☞ ‘삼가’가 ‘겸손하거나 정중한 태도로’의 뜻을 지닌 부사로 쓰일 때가 있다.
예) 삼가 여쭙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참배
참배: 신이나 부처에게 절함. 영구나 무덤, 기념비 등의 앞에서 경의나 추모의 뜻을 나타내는 일.
☞ ‘참배를 가다.’라는 표현은 ‘참배하다.’로 바꾸어야 한다.
양해
양해: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그럴 수도 있겠다고 여김(이해함).
예) 양해를 구하다. 양해를 바라다. 양해를 얻다.
☞ 흔히 쓰는 “양해 말씀 드리겠습니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양해를 구합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으로 써야 한다.
계산하다
계산하다: 셈하다
예) 계산이 틀리다. 계산에 밝다.
☞ 음식을 먹고 나갈 때, 돈을 내겠다는 뜻으로 “오늘은 제가 계산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 “값을 치르겠습니다. 지불하겠습니다. 돈을 내겠습니다.”로 써야 함.
경위가 바르다
경위(涇渭): 사리의 옳고 그름이나 이러하고 저러함의 분별.
예) 그 사람은 경위가 바르다. 경위가 없는 사람. 경위를 따지다.
☞ 경수(涇水), 위수(渭水): 중국 황하로 흐르는 두 강. 경수의 물빛은 흐리고, 위수의 물빛은 맑음. → '사물의 구별'을 뜻하는 말로 전용 → 물질적인 구별뿐 아니라 '사리나 언행의 분별'을 뜻함.
☞☞ 경우(境遇): 놓이는 조건이나 사정 또는 형편. “그 사람은 경우가 바르다.”란 표현은 잘못.
축복(祝福)
축(祝): 빌다(祝願하다: 빌고 바라다. 祝文: 제사 때 신명께 여쭈어 비는 글)
祝福 : 복을 내려 달라고 비는 행위. 앞날의 행복을 비는 행위.
예) 영미야, 나를 위해 축복해 주겠니? 그래, 난 언제나 너를 위해 축복해 줄게.
☞ “하느님이시여, 불쌍한 저희들을 축복해 주시옵소서.”는 잘못된 표현. “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강복(降福)해 주시옵소서.”로 써야 함. “하느님, 저희 가정에 늘 축복을 내려 주시고….”는 “복을 내려 주시고….”로 수정되어야 함.
자
자(者): 의존명사. 사람을 낮잡아 일컫는 ‘사람’ 또는 ‘놈’이란 말.
예) 그자가 또 찾아왔다. 저런 자들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자(者): 파생접미사. ‘무엇을 하는 사람이나 조직체’ 또는 ‘무엇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나타냄.
예) 근로자, 담당자, 과학자, 소지자, 졸업자, 합격자
☞ '병역의 의무를 마친 자를 뽑습니다.'는 '마친 분'으로, '컴퓨터 처리 능력이 뛰어난 자는 우대함.'은 '뛰어난 분'으로 고쳐야 함.
저희 나라
상대에게 높임을 표시하기 위해 ‘저희 나라’라는 말을 쓰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이므로 이렇게 쓰는 것이 상대를 높이는 것으로 착각한 결과이다.
같은 우리 나라 사람에게 ‘저희 나라’라 하는 것은, 같은 식구인 형에게 ‘저희 아버지’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른 나라 사람에게 ‘저희 나라’라 하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를 낮추는 결과가 된다.
이중 피동 표현
피동형 ‘나뉘다, 보이다’ 따위에 '-어 지다'를 연결하여, 잘못된 이중 피동을 만드는 경우가 더러 있다.
나뉘어지다 → ‘나누다’의 피동형은 ‘나뉘다’ 혹은 ‘나누어지다’임.
보여지다 → ‘보다’의 피동형 '보이-'에 '-어 지다'를 연결한 이중 피동. ‘보이다’로 바꾸어야 한다.
되어지다 → ‘되다’로 바꾸어야 함.
☞ ‘생각되다’는 좋지 않은 표현이다. 되도록 ‘생각하다’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런 문제는 이렇게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 생각한다.
~도록 하겠습니다
-도록: ① 어떤 행동이나 상태 따위의 한계나 정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예) 한 달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다. 귀가 따갑도록 들은 이야기.
② 주로 동사 어간에 붙어, 어떤 목표를 나타내는 연결어미.
예) 밥을 먹도록 해 주시오. 다치지 않도록 하여라. 틀린 데를 고치도록 하였다.
☞ 다음은 잘못된 표현이므로 고쳐야 한다.
다음에는 회장님의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 듣겠습니다. 들을 차례입니다.
이어서 시청자 여러분의 전화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 받겠습니다.
내일 일찍 출근하도록 하겠습니다. → 출근하겠습니다.
바라겠습니다
다음은 '-겠-'을 쓸 자리가 아니므로 고쳐 써야 한다.
늦게 오신 분은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라겠습니다. →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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